'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향년 96세

입력 2023-10-10 15:56  



종교적 세계관에서의 사랑을 담은 시를 써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평생 1천여 편의 시를 써온 고인은 주로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사랑과 윤리 의식을 형상화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출간한 자신의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에서도 고인은 줄곧 사랑을 노래했다.

"긴 세월 살고 나서/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이즈음에 이르렀다/사막의 밤의 행군처럼/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그 이슬 같은 희망이/내 가슴 에이는구나' (시집 '사람아, 사람아' 수록 시 '사랑, 된다' 전문)

한국전쟁 당시이던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마산 성지여고, 마산고, 이화여고 교사를 지냈으며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발표하고서 본격적으로 시작 활동을 해왔다.

이후 숙명여대 교수를 지내며 신달자 시인 등 수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으며, 한국시인협회장, 한구가톨릭문인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남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1986년 작고)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영·김범(설치미술가)씨 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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