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관련 범죄도 급증하자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경찰청은 13일 서울지역 1천407개 초·중·고등학교와 학부모 78만명을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 4호를 발령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8월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건)과 비교해 약 3배로 늘었다.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학교폭력·갈취 등 2차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소셜미디어(SNS) 광고를 보고 호기심으로 접한 온라인 내기 게임에 빠져 총 2천만원을 잃었고 이후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들에게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혐의(도박 및 도박장소 등 개설)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도박과 2차 범죄는 엄중하게 처벌된다"며 "도박을 인지한 경우 즉시 112와 SPO(학교전담경찰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연말까지 '청소년 도박범죄 대응 집중활동 기간'을 운영하고, 청소년 도박관련 첩보 수집 및 도박범죄 예방교육도 강화한다.
첩보나 예방활동 중 인지한 도박 중독 학생에 대해서는 '한국도박문제 예방치유원'과 연계해 치료·상담을 병행할 방침이다.
스쿨벨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 구축한 시스템으로, 신종 학교폭력 등 새로운 유형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면 학생·교사·학부모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를 알린다.
올해 긴급 스쿨벨 발령은 지난 4월 강남 학원과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 지난 8월 온라인 살인 예고 글 작성에 관해 한 차례 발령한 뒤 네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