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덤서 발견된 5,000년 숙성 와인의 정체

입력 2023-10-16 10:24  

사진: 와인 항아리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로 추정되는 여왕의 무덤에서 5,000년 전에 봉인된 와인이 발견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빈 대학의 고고학자 크리스티나 퀄러가 이끄는 독일-오스트리아 조사팀이 이집트 아비도스에 위치한 제1왕조 메르네스 여왕 무덤에서 대형 와인 항아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퀄러는 메르네스 여왕의 무덤을 발굴하던 중 우연히 수십병의 대형 와인 항아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와인 항아리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며 심지어 처음 봉인된 상태 그대로 무덤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크리스티나 퀄러와 조사팀

퀄러는 "와인은 더 이상 액체 형태가 아니었고 레드 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알 수 없었다"면서 "항아리에서 포도 씨와 껍질, 주석, 잔여물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아비도스에서 발견된 인류 최초의 와인 이후 두 번째 발견"이라며 "인류 역사상 와인에 대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접적인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퀄러는 메르네스 여왕의 무덤이 기원전 3,000년경에 지어진 만큼 와인이 약 5,000년 전에 봉인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와인 포도 씨앗

또한 메르네스 여왕의 무덤 주변에 신하와 수행원들을 위한 약 40개 이상의 무덤이 같이 발견됐다며, 메르네스 여왕이 이집트 제1왕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퀄러는 "메르네스 여왕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지만 이집트 왕실 묘지에서 자신의 기념비적인 무덤을 소유한 유일한 여성이었다"면서 "무덤에서 발견된 와인을 통해 메르네스 여왕과 그녀의 시대에 대한 흥미롭고 새로운 정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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