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급확산 폐렴…세계 곳곳에서도 급증

입력 2023-11-24 21:08   수정 2023-11-25 07:26


최근 중국에서 아동 환자가 급증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세계적으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이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생률은 매우 낮았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4∼9월 전 세계 24개국 45개 지역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총 14만980건 가운데 1천67건(0.73%)이 마이코플라스마가 검출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검출 건수는 덴마크(436건)와 스웨덴(145건) 등 유럽 지역이 미주 등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싱가포르(172건) 등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사례가 증가세였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발생률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마이코플라스마에 대한 전반적인 면역력이나 보건 당국의 대응역량, 주의력 등이 함께 저하했다가 올해 2분기 들어 방역 조치가 해제되자 발생 사례가 늘었다는 일반적 분석과 맥이 닿는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고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시행하던 시기에는 발생률이 현저하게 줄었다가 올해 2분기부터 중국 내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보건 의료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급증한 중국 내 호흡기 환자는 기존에 알려진 흔한 병원체에 감염된 것으로, 특이 양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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