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소행인 줄 알았더니…타이어 연쇄 펑크 범인은?

입력 2023-12-06 05:59   수정 2023-12-06 07:31


이탈리아 남부 몰리세에서 차량 여러 대의 타이어를 펑크낸 범인이 붙잡혔다. 알고 보니 범인은 개였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 등에 따르면 몰리세 지역의 역사 지구인 바스토지라르디에선 최근 몇 달간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7월 첫 번째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범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10월 말에는 같은 지역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피해를 봤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순찰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약 600명의 주민이 사는 바스토지라르디에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주민 간 불화나 마피아 조직원이 누군가를 협박하기 위해 일부러 타이어 펑크를 낸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잠복근무에도 별다른 소득이 없자 경찰은 피해 지역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지난주 드디어 범인을 찾아냈다.

피해 차량이 주차된 곳 인근에 사는 빌리라는 이름의 개였다. 감시 카메라에는 빌리가 여러 대의 차량 타이어를 사정없이 물어뜯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수의사들은 빌리의 행동이 치아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치은염으로 인해 통증을 분산시키기 위해 타이어를 힘껏 깨물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빌리의 주인을 찾아냈다. 이 여주인의 차량 타이어 역시 펑크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는 견주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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