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주민이 반려동물로 기르던 기러기와 거위 등을 총으로 쏴 죽인 엽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8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영동군 유해조수구제단 소속 엽사 A(69)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9시 10분께 영동군 한 체리 농장에서 반려동물로 기르던 거위 한 마리와 닭 한 마리를 총으로 쏘아 죽인 혐의를 받는다.
다른 거위 1마리도 총에 맞았지만 죽진 않았고, 거위 2마리와 기러기 2마리는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지점 30m 부근에서 탄피 8개를 발견했다.
유해조수구제단 소속 엽사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경찰은 이 지역 엽사들에게 자수하라는 문자를 보냈고, 사건 당일 경찰서에서 총기를 지급받은 기록이 남아 있던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9일 만에 농장주를 찾아가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주의 옆 동네 주민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야생 오리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총을 쐈다"면서 "사라진 거위 2마리와 기러기 2마리의 행방에 대해선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지점 부근 농로를 따라 핏자국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A씨가 사라진 동물에 총격을 가한 뒤 잡아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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