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에 오염된 멜론을 먹고 5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식중독 환자 발생하는 등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C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이날 전국에서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6개 주에서 129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까지 보고된 환자 수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의 멜론은 '말리치타' 또는 '루디'라는 브랜드로 유통됐으며 말리치타 브랜드의 멜론은 10월 11일~11월 14일, 루디 브랜드는 10월 10일~11월 24일 기간에 각각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멜론은 전국에서 리콜됐다고 보건국은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덜 익은 닭고기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생과일과 야채에서도 나온다.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수일 내로 회복하지만, 심하게 앓기도 한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발병 현황으로 미루어 분명히 전염병 양상을 띠고 있다"며 "보고된 환자 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가벼운 증세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국 관계자는 "환자는 대부분 장기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노령층과 보육 시설 원생인 유아들로 파악됐다"며 "통상적인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보다 심각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첫 발병지와 전파 경위를 추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현재 캐나다 퀘벡주에서 91명이 발병해 지난주 35명보다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타리오주 17명,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5명 등으로 파악됐다고 보건국은 전했다.
보건국은 최근 미국에서도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청(FDA)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전국 38개 주에서 230명의 환자가 발생, 3명이 사망했다고 CBC 방송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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