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출시가 예정됐던 신차의 생산이 지연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보다 빠른 전동화 전환으로 전기차 생산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자동차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인용해 출시 예정이었던 차량 모델 34%가 올해 생산 지연을 경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2018년 5%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로, 이 회사는 2021년 출시 예정이었던 사이버트럭을 지난해 11월에서야 대중에 선보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0월 쉐보레 이쿼녹스 EV,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데날리 등 출시 예정인 3개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몇개월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출시 지연 사례는 미국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도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인 EX90의 출시를 5∼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이러한 문제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풀이했다.
PwC의 자동차 부문 파트너인 악샤이 싱은 "전기차 디자인은 내연기관차 등과 비교해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며 "이는 (디자인에서) 상당히 늦은 변화를 야기하고, 결국 출시 지연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싱 파트너는 전기 동력장치와 관련한 공급망 문제와 품질 및 탄소 배출 기준 부합 여부, 인력 제약으로 이러한 지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용 인버터와 트랙션, 배터리 셀 등이 출시 연기를 일으키는 주요 부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만약 신차 출시가 12개월이 지연되면 자동차업체는 인력과 물류 등의 추가 비용으로 최대 2억달러(약 2천600억원)의 비용을 추가 지출해야 하고,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테슬라는 올해 전세계에서 총 182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연초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한 200만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경쟁업체인 BYD(비야디)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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