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채 운전하다 보행자를 숨지게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과 관련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의사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롤스로이스 운전자 20대 신모 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모씨를 5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지난해 8월 신씨에게 치료 목적 외에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염씨가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일부 환자들에 대해 성폭행한 정황도 포착, 염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또 염씨는 지난해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의료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경찰은 최근 국내로 강제송환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한국인 주범 이모(26)씨도 이날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음료'의 제조·배포를 지시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특수상해 및 특수상해미수, 범죄단체 등의 조직)를 받는다.
지시를 받은 공범들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인 것처럼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마약음료를 제공했다. 이씨는 피해 학생 부모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공갈미수)도 받는다.
아울러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 3개국 유통조직이 연계해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사건과 관련해 나이지리아인 총책 A(36)씨도 구속 송치됐다.
A씨는 2021년 3월∼7월 가나에서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을 국제특송우편으로 발송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에 가담한 판매·매수·투약자 등 총 79명을 검거해 송치했고, 중국인 총책 B씨에 대해선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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