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자부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4·미국)가 '여자부 선수 자격 회복'을 위한 법적 다툼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한국시간)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이전까지는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리아 토머스는 남자로 태어나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다가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았다. 2020년에는 이름을 바꾸고,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해 리아 토머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수영팀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 시절에는 미국 랭킹이 400∼500위였던 리아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을 따냈다.
이에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동료의 주장도 나왔다.
국제수영연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토머스도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한다"고 전하며 "아직 심리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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