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설 연휴 이후부터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 A매치 기간까지 시간이 얼마 안남은 만큼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아시안컵 이후 경질 여론이 조성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가 주요 안건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에서 클린스만호에 대해 평가하고 (경질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면, 집행부가 보고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서 "다음 달이 월드컵 예선인 만큼 전력강화위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잡고 절차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전력강화위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거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에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한다면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 새 감독 선임을 해야 한다.
선수 선발까지 새 감독에게 맡기려면 감독 선임은 그보다 이른 3월 초에는 완료돼야 한다. 한달 남짓한 기간은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부터 최종 감독 선임에 이르는 과정을 진행하기에 촉박하다.
전력강화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시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연봉, 그리고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경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향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로 대회 결승전까지 2년 5개월 정도 남아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경질 결정시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천876억원의 3.7%에 해당한다. 여기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고려해야 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열리는 가운데, 정 회장은 4선 도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호가 올해 9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이 4선에 불리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