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외인 강력 매수세
"정부 정책에 의한 리레이팅이 활발"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이 26일 발표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9일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한때 주춤했던 저PBR주가 다시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1% 급등 마감으로 이날 우리 증시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16일)보다 31.50포인트(1.19%) 오른 2,680.2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24억, 6,0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1조 58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3.07%)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은행주나 고배당주보다 상승 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저평가 대표주로 꼽히는 금융과 보험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62%), 신한지주(+1.24%), 하나금융지주(+5.75%), 메리츠금융지주(+5.08%), 삼성생명(+5.85%), 삼성화재(+4.44%), 우리금융지주(+2.10%), 기업은행(+2.19%)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주사인 삼성물산도 이날 4.03% 상승한 17만 4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한국전력은 자사주 매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최대 3천만 원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9.95% 오른 2만 3,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쳤다. 한전KPS도 8.19%, 한전산업 5.71%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05%)과 POSCO홀딩스(+0.57%), LG화학(+0.79%), 삼성SDI(-2.47%) 등은 하락하거나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저평가 종목들이 재평가되는 가운데 고평가 종목들은 매도세가 몰렸는데 2차전지가 이러한 흐름에 해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0.87포인트(0.10%) 오른 858.4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56억, 5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는 이날 1,183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5.47% 내린 60만 5천 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3.94%) 역시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제약 관련주인 HLB(+14.87%)와 2차전지 관련주인 엔켐(+19.64%) 등은 모두 높은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나 엔켐의 경우 이날로 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 총액 4위로 올랐다.
코스닥의 경우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았다. 저평가 종목이 코스피보다 비교적 적은 코스닥의 경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외인들을 중심으로 저평가 종목들을 향한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이에 반해 고평가는 매도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실적이라든가 하는 측면보다는 오히려 정부 정책에 의한 리레이팅(재평가)가 상당히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0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원 내린 1,335.2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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