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새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잠시 차단됐다가 복구됐다.
20일(현지시간) 오후 나발니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의 엑스 계정은 약 45분간 '이 계정은 X 운영 원칙을 위반했으므로 일시 정지됐다'는 메시지만 표시됐다.
그는 남편 사망 나흘째인 전날 새로 개설한 이 계정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계정은 하루 만에 9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모았고, 비디오 연설은 5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나발나야가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시신을 되돌려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게시한 지 얼마 뒤 계정이 일시정지됐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는 계정을 복구한 뒤 "조작과 스팸을 방어하는 장치 오류로 나발나야의 계정이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잘못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류를 인지하자마자 계정 정지를 해제했다"며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친동생 올레그 나발니에 대한 두 번째 수배령을 내렸다.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내무부 데이터베이스에 올레그가 수배 명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경찰이 올레그에 대한 새로운 형사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레그는 이미 2022년 1월 다른 사안으로 수배 중이다.
그는 2021년 형인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이후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22년 1월 법원이 올레그 나발니가 집행유예 기간 제한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형 집행 전환을 요구, 그에 대한 수배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올레그는 키프로스로 떠났다.
러시아 금융감독청(로스핀모니토링)은 이날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을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재차 지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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