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파묘'가 극장가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며 '서울의 봄' 이후 이렇다 할 흥행 대작이 없어 침체에 빠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23일 37만3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2일 개봉과 함께 1위에 오른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70만9천여명이다. 개봉 사흘째인 이날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이목을 끈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거액의 돈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겪게 되는 무서운 일들을 그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독보적인 오컬트 세계를 그려온 장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미스터리 장편이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소재로 내세우면서도 고난의 민족사를 녹여낸 작품으로, 스산한 분위기의 영상과 기괴한 느낌의 사운드가 몰입감을 주며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는 호평 일색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최고의 연기로 완성해낸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파트 2'(이하 '듄 2')가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최근 빌뇌브 감독과 샬라메 등 주연 배우들이 한국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듄 2'는 '듄'(2021)의 속편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황제의 모략으로 몰락한 가문의 후계자 폴이 사막 행성으로 도망쳐 숨어 살다가 복수를 시도하는 이야기다.
1편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영상미와 장엄한 음악, 속도감 있는 액션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아이맥스(IMAX)와 돌비 애트모스 등 특별상영관을 놓고 듄의 팬들이 예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듄 2'의 예매율은 24.1%로, '파묘'(54.6%)의 뒤를 쫓고 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예매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두 영화가 '쌍끌이 흥행'을 하면서 극장가 전체의 볼륨(관객 규모)을 키우는 구도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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