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을 인터뷰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의 에마 터커 편집장이 최근 아르헨티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밀레이에게 헤어스타일은 정치 제스처의 일부다"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이 헤어스타일을 중요시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설적인 화법 뿐만 아니라 뒷머리를 앞으로 빗으면서 옆으로 넘긴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대중에게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집착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비 오는 날 헤어스타일이 망가질까봐 야외 행사를 취소하거나, 백악관 샤워 수압때문에 헤어스타일에 문제가 생기자 샤워기 수압을 올리기 위해 미 행정부가 해당 규칙을 변경했다는 일화가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다녀 사자의 갈기같이 보인다. 구레나룻도 강한 인상을 준다.
이는 그의 친구이자 현 아르헨티나 하원의원인 릴리아 레모이네의 작품이다. 그는 커스튬플레이어이자 헤어스타일리스트로 밀레이의 절친이다. 자유전진당 부총재로 지난 12월에 국회에 입성했다.
그녀는 "밀레이는 원래 머리 모양에 관심이 없었고 얼굴을 머리로 가리려는 습관이 있어서 그 대신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울버린과 같은 구레나룻을 추천했고 이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때문에 밀레이 대통령의 여러 별명 중 '사자'나 '가발'도 나왔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빗자루처럼 부스스한 금발 더벅머리 때문에 '새둥지' 혹은 '말갈기'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의 헤어스타일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가 비슷한 배경을 가진 정치인이 많은 집권 보수당에서 색다른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 눈에 띄는 머리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들은 존슨이 "의도적인 지저분한 머리 덕에 권력에 가까워졌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영국의 가디언지는 "포플리즘은 머리카락과 관계가 있다: 우파 지도자들이 거친 헤어스타일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눈에 띄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 좋은 헤어스타일이 포플리스트 정치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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