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채권, 외환 시장을 모두 강타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CPI 쇼크에도 전장 대비 2% 오르며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는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비 기준으로는 지난달 발표된 3.2%보다 높았다.
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금리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란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다만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비트코인 가격은 CPI 발표 전보다 더 높아지며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를 두고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QCP 캐피털은 "이번 반등은 비트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를 보여줬다"면서 "투자자들이 최근의 하락세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수요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7만 달러선 회복은 구조적인 강세를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홍콩 규제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홍콩 규제 당국이 이르면 다음 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코인데스크는 "홍콩 규제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중국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경우 비트코인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상승한 70,432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진=코인데스크)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