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새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불리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2일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있는 지도자 가운데 협상이 종결된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협상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감독 측에서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의사를 전달해 왔고, 축구협회도 다음 주중까지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 협상하게 되면 사령탑 후보들에게 끌려가게 될 수 있어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축구협회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감독 후보군 11명(국내 4명·해외 7명)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뒤 외국인 사령탑 3∼4명을 최종 후보로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들 후보군을 1∼4순위로 놓고 1순위 후보부터 세부 협상을 시작했다. 1순위 후보와의 협상이 불발되면 차순위 후보와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최종 후보들과 면담을 시작했다.
축구협회는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계에는 미국 출신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1순위라는 소문이 널리 퍼진 상태다.
마쉬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이끌고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해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했다. 다만 A대표팀 지휘 경력은 없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마쉬 감독과 영국 런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매뉴얼에 따라 마쉬 감독과 연봉 등 세부 계약의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가 고려하는 대표팀 감독 연봉은 150만∼200만 달러(세전 기준) 수준이다.
세금을 포함하면 세전 기준의 1.9배 이상으로 액수가 증가한다. 세전 20억원 수준 연봉이면 축구협회가 내는 실제 연봉은 40억원에 가까운 액수로 늘어난다.
협상이 길어지면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6차전 준비에도 차질이 생겨 축구협회로서도 부담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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