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SK하이닉스 상승
현대차·기아 빨간불 켜내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증시는 오늘도 글로벌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 간 차별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기준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한 반면에 코스피 지수는 2.6%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03%) 하락한 2,723.46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 홀로 2,932억 원을 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16억 원과 321억 원을 팔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가 0.89% 하락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SK하이닉스(+2.97%)는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20만 닉스'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현대차는 '수소차 드라이브' 소식에 급등하며 장중 가격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회사는 전일 대비 2만 4천 원(9.49%) 오른 27만 7천 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현대차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SK하이닉스에 이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이날 3.93% 상승하며 마감했다.
K-푸드의 강세가 돋보였다. 동원 F&B(+3.58%), 대상(+5.73%)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4.42%), 빙그레(+6.06%) 등도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수출로 인한 호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나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자 화장품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2.06%), LG생활건강(+4.34%), 한국화장품(+2.07%), 잉글우드랩(+0.96%) 등이 오름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두산퓨얼셀2우B는 상한가를 두산퓨얼셀1우는 24.20%, 두산퓨얼셀 본주는 22.25%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CT 2024 박람회'에서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하자 투심이 쏠린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0.14%)과 POSCO홀딩스(-0.76%), 삼성SDI(-0.73%) 등 2차전지주와 NAVER(-0.33%), 카카오(-0.33%) 등 IT주는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포인트(0.09%) 하락한 845.72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3억 원과 338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189억 원 팔았다.
에코프로비엠이 0.25% 상승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 역시 0.9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급등락을 반복했던 HLB는 1.65% 상승한 4만 9,300원에 마감했다.
난치성 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클이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 'CU06' 기술이전에 대한 권리 반환 의사를 통보받으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결국 코스닥 시장에서 큐라클은 전 거래일 대비 30% 내린 8,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실적 모멘텀 (수출 호조, 이익추정치 상향) 추가된 업종에 수급이 유입됐다"며 "지수 향방 및 자금 유입 여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달려 있으며 실적 예상치 부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원으로 전 거래일(20조 원)보다 소폭 늘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4원 내린 1,362.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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