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투옥과 관련한 거짓말로 구설에 휘말렸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대선 때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 수감을 주장한 적 없다고 한 발언을 일제히 검증대에 올렸다.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해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11일 담당 판사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징역 4년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2016년 유세 당시부터 그의 지지자들에게서 흔히 흘러나온 '그녀를 감옥에'(Lock her up) 구호와 관련, "나는 그녀를 이겼다"며 "그들은 항상 그녀를 투옥하라고 외쳤지만, 그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는 그녀를 투옥하라고 말한 적이 없고, 사람들이 투옥을 외쳤다"며 "승리 후 나는 아주 공개적으로, 진정하고 이제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다독였다"고 강조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투옥을 명백하게 언급한 사례는 여러 건"이라고 지목했다.
2016년 7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 유세에서 "내가 힐러리를 언급할 때마다 '투옥하라'는 외침이 들린다"며 "나도 여러분에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6월에도 "그녀는 감옥에 가야한다. 그녀는 완전히 유죄"라고 했다.
그는 또 같은 해 10월 소셜미디어 엑스에 "힐러리는 기소돼 감옥에 갔어야 했다"며 "그 대신 그녀는 조작된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승리 직후인 11월에는 "힐러리는 나라를 위해 오랫 동안 열심히 일했으며, 그녀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분열에 따른 상처를 하나로 묶어 하나로 단합해야 할 때"라고 화합의 메시지를 표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클린턴 전 장관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구호는 그치지 않았고, 이는 바이든 일가를 감옥에 보내라는 구호로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때에도 "여러분은 그녀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여러분은 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바이든 일가와 힐러리를 투옥하라"고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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