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을 상대로 올해 2월 제기한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11일(현지 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트먼 CEO가 영리가 아닌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AI)개발이라는 원래 설립목표를 도외시한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요청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은 13일 오픈AI의 소송 기각 신청을 심리할 예정이었다. 오픈AI 변호사들은 소송에서 “머스크의 주장이 복잡하고 일관성 없다”며 ““머스크와 (오픈AI는) 설립 계약이나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비판해 왔다.
앞선 2월 머스크는 오픈AI와 올트먼을 상대로 한 소장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계약하였으나 이를 어겼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어 오픈AI가 폐쇄형 소스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포드 오브라이언 랜디 LLP의 파트너이자 전 미국 법무부 차관보였던 케빈 오브라이언은 "머스크의 오픈AI에 대한 소송은 머스크의 이익을 위한 좋은 광고였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오픈AI 관계자는 "머스크가 자신과 오픈AI의 관계를 언론에 알리고 싶어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챗GPT를 출시하고 생성형 AI 시장을 개척하자 오픈AI의 영리사업과 챗GPT의 정치적인 편향성 등을 문제 삼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지난해에는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해 '진실 추구 AI'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뒤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소송 취하 전날에는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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