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인터뷰에서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자 황급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등 외신들은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 도중 손흥민을 향해 끔찍한 농담을 던진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했는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곧 팬들로부터 큰 비난이 쏟아졌고, 벤탄쿠르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을 배려하지 못한 나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은 최근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었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찢기)를 펼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1천384파운드),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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