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을 자국 무기 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일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목적에는 군사 협력 심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지속하는 것에 대항해 러시아는 북한에서 대량의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4일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포탄 480만 개를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2022∼2023년에 최초 1년간 포탄 100만 개 이상을 공급했고, 유럽은 2023년에 연간 100만 개를 목표로 세워 절반 정도를 제공했다"며 "한국 정부 추정대로라면 북한의 러시아 (포탄) 공급량은 서구 측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 내 군수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면 북한과 협력은 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받기를 원하고, 북한은 반대급부로 2021년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완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산 첨단 무기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북한이) 성능이 뛰어난 지대공 미사일과 방공 레이더를 보유한다면 한미일이 운용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에 대항할 수 있다"며 "북한에는 최신 무기를 받아 군사력을 증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성 11형, KN-23, KN-24 등 북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을) 수출해 실전 사용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고, 북한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은 변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군사 기술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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