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인 모자(母子)가 하교하는 아이를 기다리던 중 흉기를 든 중국인에게 피습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후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총 3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고 25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인 모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쿨버스 중국인 안내원은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경찰이 이를 우발적 사건이라고 일차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의자인 중국인 남성은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이 모자를 덮쳤다. 이후 스쿨버스 여성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 의해 제압당했다.
아직 이 남성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천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도 많이 있다.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의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으로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이날 휴교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 있는 다른 지역 일본인 학교에 경비가 강화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이 일본인 보호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 재발 방지와 상세 정보 공유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공원에서도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 중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측은 이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내 반미 정서와 관련돼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마오닝 대변인은 외국인 피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와 유사한 우발적인 사건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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