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 화구호 백록담 동쪽 능선에 있는 자연석 표지석 앞에서 매일 기념 촬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인증샷'을 촬영하려는 많은 등산객들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에 몰리면서 1㎞ 이상 긴 줄이 생겨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
땀을 쏙 빼고 기껏 정상에 올랐지만 하염없이 긴 줄로 기념 촬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산객들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면서 기념 촬영 대기 줄을 분산하도록 하는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다.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동능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두 개의 멋진 나무 표지도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은 자연석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려하고 다른 표지로는 좀처럼 이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등반객들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있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더 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측은 정상 등반객이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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