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남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려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장맛비가 휩쓸고 지난 자리에는 폭염이 재빠르게 자리 잡았다.
기상청은 이날 낮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대부분 빠져나가자 오후 3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의 호우특보를 해제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장맛비는 '도깨비 장마'라는 별칭답게 강한 비를 쏟아냈다.
이날 낮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북 김제 95㎜, 전남 곡성 94㎜, 광주 광산 68㎜, , 전주 30.6㎜, 충남 서천 23㎜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도 전남 곡성 77㎜, 전북 김제 75㎜, 광주 광산구 64.5㎜ 등으로 짧지만 강하게 비를 뿌렸다.
비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이날 오후 들어 장맛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이날 저녁부터 다시 수도권·강원 영서에서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인천, 강원 등에는 이날 밤을 기준으로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늦은 밤에는 충청·전라·경상권 등으로 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그치면서 호우특보가 해제된 곳은 한숨 돌릴 틈 없이 폭염이 찾아왔다.
이날 낮 기준 제주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경북·경남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에 내린 장맛비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담양군 이면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겼고, 농장 침수도 발생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주택 침수와 함께 농수로가 범람해 민가를 위협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고장 나 차량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40여건 이상의 안전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한때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풍영정천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전북에서도 나무 쓰러짐, 배수구 막힘, 도로 침수 등 1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잇따른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강원 인제군에서는 100t이 넘는 낙석이 떨어져 서화면 심적리-양구군 해안면 구간 지방도로 운행이 통제됐다.
울산에서도 119 상황실 등에 20여건의 호우·돌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수도권·충남·경남·전북·전남 등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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