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25주차 임신부가 양수가 터질 수 있는 응급상황에 처해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무려 8시간 반이나 허비한 일이 발생했다고 15일 한 언론이 보도했다.
14일 오전 8시 반께, 임신 25주 차인 34살 김 모 씨는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꼈고, 충북 청주에 있는 동네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양수가 터질 수 있는 위급 상황이니 당장 대형병원으로 가라는 의사 말에, 김 씨 부부는 119구급차를 불렀다.
오전 10시께 구급차가 왔고 구급대원이 전화를 돌렸는데, 받아주겠다는 병원이 없었다.
2시간 반이 흐른 뒤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이 와도 좋다고 해 출발했는데 가는 길에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이 다시 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병원에 통화한 건수는 187회 정도 되는데, 중복을 빼면 75회 정도 병원에 문의했다"고 전했다.
구급대는 오후 5시를 넘긴 뒤에야 겨우 받아주겠다는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다.
8시간 반 '응급실 뺑뺑이'를 겪은 김 씨의 남편은 "눈앞이 뭐 캄캄하고 다 해 봤는데 안되니깐 너무 답답하고, 마지막에는 진짜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1시 31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119 구급대는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의료기관 4곳에 문의했으나 이 환자를 곧바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결국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94㎞ 떨어진 전주에 있는 정형외과에 도착한 환자는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