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하루새 180도 달라졌다.
현지시간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추가적인 미 연준의 '빅컷' 가능성도 사실상 소멸됐다. 동시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었다.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면서 9월 고용지표는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정상화 과정에서 주가는 다시 이익 변화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정상화 과정에서 M7(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이유는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들은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주 역시 강세 마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사정이 달라 보인다. 하루새 180도 달라진 환경이 오히려 불확실성 확대라는 또다른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용호조는 결국,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데, 외국인 굳이 한국 증시를 사담아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여기에 더해 국내 경기를 둘러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다.
실제, 지난 9월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7.1%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 7월(50%), 8월(39%) 등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 시장이 크게 반등할 때는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오를 때"라면서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이러한 모습은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께름칙한 부분"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불확실성 해소로 올라간들 일시적인 반등세에 그칠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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