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위고비' 관련 성명서…"단순 미용 목적 아냐"

김수진 기자

입력 2024-10-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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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틴 기반 약제 무분별한 사용 경계해야"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유행하는 당뇨병·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등 인크레틴 기반의 약제(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제제)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최근 국내에서 허가·출시된 인크레틴 기반 약제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중요한 전환점을 주고 있지만, 미용목적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서를 통해서 학회는 "비만은 만성 질환으로, 그 치료는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중 감소가 아닌 동반된 대사질환과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위고비 등 인크레틴 기반의 약제는 명확한 의학적 필요가 있을 때만 처방되어야 하며,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 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회는 크게 4개 주제로 구성된 권고사항을 함께 강조했다.

아래는 권고사항 전문이다.

<인크레틴 기반 당뇨병 치료제 및 비만병 치료제에 대한 대한당뇨병학회 성명서 中 권고사항>

1.의료 전문가의 역할 강화


인크레틴 기반의 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들은 반드시 관련 전문가의 진단과 평가를 거친 후 처방되어야 하며,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대사질환 상태를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약물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한 종합적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개별 환자에 맞는 적절한 용량과 스케줄을 정하여 약제를 처방하고 철저하게 모니터링함으로써 부작용 발생 빈도를 줄이고 최대의 효과를 얻으며 치료 중단 시의 문제도 예방하여야 합니다.

2. 오남용 방지


인크레틴 기반의 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들을 단순 체중감소 또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이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반드시 의학적 필요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며, 비만과 대사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처방되어서는 안 됩니다.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비대면 진료 또는 정확한 환자의 질환이나 문진, 대사 지표 측정도 없이 약물 처방이 이루어지는 행위,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처럼 약물 구매를 홍보하는 사례, 비만하지 않은 의사 본인의 체험기를 SNS 등에 올려 미용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일반인을 오도하는 행위는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3. 대중 교육 및 인식 제고

대중에게 비만 치료의 올바른 접근법과 약제의 적절한 사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체중 감량은 장기적인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과정이며, 약물 사용만으로는 지속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청년층에서 미용적인 목적으로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4. 관련 정부기관의 역할

1) 약제의 안전한 유통과 처방을 위해, 관련 당국은 약물의 처방과 사용에 대해 적절한 모니터링과 관리의 의무가 있습니다. 오남용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물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불법적인 판매나 사용, 무분별한 홍보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2) 발생할 수 있는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3) 비대면 진료나 비대면 약물 배송, 해외 직구로 약을 무분별하게 사는 경우, 도매상을 통해 다량의 약물을 구입하는 불법 사례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4) 약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대국민 인식제고 캠페인 등을 전문 학회와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5) SNS 상의 무분별한 후기, 불법 처방 사례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모니터와 처벌 대책 등이 논의 되어야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모든 약제에는 효능과 부작용이 있음을 기억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분들은 반드시 당뇨병·비만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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