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아들, 철통 경비 속 결혼

입력 2024-11-24 17:5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으로 꼽히던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의 아들이 삼엄한 경비 속에 대만 여성과 결혼해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대만의 사위'가 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전날 저녁 대만 북부 신주현 휴양시설인 난위안 런원커잔(人文客棧)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許惠瑜)와 결혼식을 올렸다.

대만언론은 보과과와 쉬후이위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런원커잔을 3일간 빌렸으며 정치인 하객 초청도 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 요청도 거부한 채 전통 혼례복을 입고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결혼식 행사장 출입구에 경호 요원을 배치해 참석자의 명단을 대조하고, 직원의 신분증, 근무 카드까지 확인하며 한명씩 입장시키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것으로 모자라 검은색 우산으로 취재진의 시선까지 가렸다.

또한 결혼식 장소 위로 투명 텐트를 설치하고, 재밍 드론 건까지 준비해 방송사의 드론(무인기) 취재에 대비했다. 이에 특정 지역에 투입된 일부 매체 드론 신호가 사라져 통제 불능에 빠지기도 했다.

현지 경찰도 유사시에 대비해 전날 오후 11시까지 현장에서 대기했다.

대만언론은 보과과 신분 때문에 모든 일정이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과과의 대만 입경 신청 당시 영국 국적 신분이 아닌 중국인으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보시라이는 중국 혁명 원로인 보이보의 아들로, 한때 '중국의 황태자'로 통했다. 그는 충칭시 당서기를 맡을 당시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수감되는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아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 옥스퍼드대에서 재학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보과과와 결혼한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로 15세 때 영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런던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소더비 경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대만 고궁박물원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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