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지하상가 화장실에서 유기된 갓난아기가 발견된 가운데 10대인 베트남 국적 유학생이 아이의 친모로 드러나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 혐의로 베트남 국적 여성 A(19)씨를 의정부역 지하상가 여자 화장실에 갓난아기를 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지난 28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상가 경비원이 화장실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울음소리를 들었다. 경비원이 가방을 열어보니 탯줄이 달린 채 움직이는 갓난아기가 있었다.
아기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지금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상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해 의정부 내 거주지에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어학연수차 올해 입국한 유학생이었다.
A씨는 처음에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낳은 아기가 아니다"라며 출산과 유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구속 여부가 정해지는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결국 구속된 A씨는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럽게 출산했고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서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유기한 날 오전 9시께 본인 거주지에서 아기를 출산했고 탯줄을 스스로 엉성하게 자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이의 친부에 대해 출국 전 같은 국적의 베트남 남성과 사귀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아직 친부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병원 측은 A씨가 임신 말기인 40주 차에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병원 및 지자체와 협의해 아기를 보호아동 시설에 맡길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명확하게 친부가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조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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