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내린 자격 정지 3년 중징계가 법원의 판단으로 효력 정지되자 무대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국가대표 자격을 다시 얻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2위로 출전권을 얻었다.
이날은 이해인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정지 중징계와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등을 겪은 뒤 처음 팬들 앞에 나선 복귀 무대였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상대 선수와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되자 이해인은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후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해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날 이해인이 은반에 등장하자 관중들의 환호로 맞이했고 이해인이 점프 등 각종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갈채가 쏟아졌다.
눈에 띄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고득점이 나오자 크게 기뻐했다.
이해인은 연기를 마친 후 취재진 앞에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가족의 사랑, 팬의 응원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는 이해인은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고도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복귀전은 단순한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이해인은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는 선수가 되겠다. 나를 끝까지 믿어 주신 팬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첫걸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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