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가 일파만파다.
특히, 자본시장,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멘붕(멘탈 붕괴)' 그 자체다. 물려서, 타이밍을 놓쳐서, 손절이 불가능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국장을 '사수'(?)했던 개미들에겐 그야말로 '확인사살'인 셈이다.
금융당국의 적기 시장안정 대응 등이 이뤄지면서 극단적인 '패닉셀'은 모면했지만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
사실, '계엄 쇼크' 이전에도 국장은 'X판'을 치고 있었던터라, 이번 사태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나마 국장에 남아있던 개미들과 외국인들 마저 내쫓는 꼴이 됐다는 점이다.
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 보자.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2%대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이며 모처럼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
연말 배당을 노리고 대거 금융주 매집에 나선 것인데, KB금융이 4.98%, 신한지주가 4.64% 상승 등 전반적으로 금융주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특히 이들 금융주는 현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에 최대 기대주들인 데다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여겨지면서 그나마 한국시장에 '애착'(?)을 버리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최후의 보루였던 셈.
그렇지만 하루만에 상황은 돌변했다.
4일과 5일 연속으로 고꾸라지면서 이들 금융주는 외국인의 일순위 매도 대상이 됐다. 실제 외국인은 이 기간 KB금융을 1,700억원 어치 순매도 하며 제일 많이 팔았다.
김도하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주가 급락은 비상계엄 발동과 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밸류업 정책 이행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전향적인 자본정책의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나마 남아있던 외국인도 내쫓아 버린 '계엄 쇼크'.
최후의 보루였던 '밸류업' 기대마저 깡그리 사라져버린 한국 증시. 이젠 더 이상 무슨 매력이 남아 있는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일부 혹자들은 한국 증시에 그나마 단 하나 남아있는 매력이 있다며 "너무 빠져서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싼게 비지떡'이다.
일부 개미들은 오늘도 정치테마주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는 하이에나처럼 이곳저곳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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