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공포에…서울 빌라 월세가 전세 앞질러

입력 2024-12-09 06:29   수정 2024-12-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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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올해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은 10%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량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을 바탕으로 올해 1~11월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는 총 6만6천194건으로 작년 동기(6만125건)보다 10.1% 늘었다.

반면 전세 거래는 5만7천6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6천408건)보다 13.3% 줄었다.

올해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보다 14.9% 더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10.5% 더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세거래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전세 거래는 매달 5천~6천건 이뤄져 월평균 5천850건으로 집계됐으나 8~11월에는 월평균 4천163건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3천49건으로 집계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여름 지나서 유주택자들에 대한 전세대출이 중단되고, 대출금리가 확 올라가기 시작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올해는 전세보증금이 많이 올라서 대출이 어려워지거나 금리가 올랐을 시점에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전세사기를 해결 못 한 상태다 보니 전세금으로 아파트 외의 주거 형태에 계약하는 것에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연립·다세대의 전세 보증금은 올해 1~11월 평균 2억3천17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2천172만원)보다 3.8%(845만원) 올랐다.

월세 보증금은 올해 1~11월 평균 8천920만원으로 지난해(7천229만원)보다 23.4%(1천691만원) 늘었다.

지난달 서울 월세 보증금은 평균 1억530만원으로 조사돼 전달(9천650만원)보다 9.1%(880만원), 1월(7천585만원)보다 38.8%(2천945만원) 상승했다.

월세는 보증금을 1천만원 기준으로 맞추었을 때 올해 평균 8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82만원)보다 월평균 2만원, 올해 1월(80만원)보다는 4만원 올랐다.

지난달 전세 보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평균 3억1천873만원), 가장 싼 곳은 노원구(1억2천593만원)로 나타났다.

월세 보증금은 영등포구가 평균 1억5천193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노원구는 평균 5천851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보증금 1천만원 기준 월세로는 용산구가 13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5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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