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금리까지…비트코인 '곤두박질'

입력 2024-12-19 07:52   수정 2024-12-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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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견해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1분(서부 시간 오후 1시 4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3% 하락한 10만1천15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8천300달러대 대비 약 7%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전 10만3천 달러∼10만 4천 달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발표 후 한때 10만300달러대까지 내려 10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도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예상에 못 미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른 게 주된 배경이 됐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까지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We're not allowed to own bitcoin)고 밝혔다.

또 그는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완트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대개 거시경제적 요인이 가상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업계 자체의 요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16% 내린 3천686달러, 리플은 9.17% 급락한 2.36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7.43%와 9.04% 하락한 208달러와 0.36달러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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