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에 위치한 타이난시에서 21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0시 17분께 타이난시(북위 23.24도·동경 120.51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관측됐다.
중국지진대망은 규모를 6.2라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4㎞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같은 시각 대만 위징구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진원 깊이가 10㎞라고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이 파악한 지진 규모도 6.0(진원 깊이 6.6㎞)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혀 대피하지 못한 15명이 구조됐다고 SCMP,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고, 일부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만 당국은 "사망자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수도와 전기가 차단되는 등 여파가 있어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난시와 다푸 등 인근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학교가 휴업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공장이 위치한 타이난 과학기술단지에서도 근로자 대피가 이뤄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TSMC 측은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으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앞으로 3일 이내에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만은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4월 대만 화롄 동부 산악지역에서 25년 만에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이 일시 중단되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60%, 첨단 반도체 생산의 경우 90%를 점유한 글로벌 핵심 공급지다.
TSMC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은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중요 반도체 장비에 보호장치를 갖춰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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