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본부장에게 듣는다] 쌍용건설 김승준 부사장

입력 2012-02-06 16:48  

<앵커>

한국경제TV 부동산투데이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전략을 살펴보는 `해외사업본부장에게 듣는다`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쌍용건설 김승준 부사장을 통해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목표와 전략을 살펴봅니다.

<앵커>

흑룡의 해 임진년. 회사 이름처럼 올 한해 쌍용건설은 가장 주목할 만한 건설사인데요.

쌍용건설 하면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올해 역시 싱가포르가 해외 건설 주력 시장인가요?

<답변>

싱가포르는 건설 발주 절차가 합리적이고 선진화 된 나라입니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개발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자하는 건설사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래플즈 시티 프로젝트를 계기로 싱가포르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30 여 년간 약 40건, 5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싱가포르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외 건설업체의 신규 진출이 많이 늘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현지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고 있어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싱가포르는 각종 인프라 공사와 고급 건축 공사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이외에 가시적으로 신규 시장 (지역, 나라) 진출 계획을 알려 주시죠.

<답변>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가 최우선 관심 지역입니다. 각종 사회 인프라와 경기장, 호텔 등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법인이 기 설립되어 있는 리비아, 빠르게 경제가 회복 중인 이라크도 향후 전후 복구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과 같은 자원부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과가 기대됩니다.

한편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우리의 주력시장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재 진출해 토목과 건축 프로젝트를 각각 1건씩 수주한 베트남도 올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할 지역입니다.

또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작년부터 고급 건축물 발주가 본격화 되고 있고,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등 인프라 발주도 앞두고 있어 핵심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지역에서는 민관합동사업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 공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전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답변>

시장 분석 전문기관인 영국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010년 7조 2천 억 달러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12조 달러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 시장의 2/3는 여전히 건축과 토목시장입니다.

실제로 세계 유명 건설사들은 매출의 60~70를 건축과 토목에서 달성하고 있습니다.

저희 쌍용건설은 바로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 시공 실적 세계 2위까지 오른 바 있는 고급 건축분야 뿐만 아니라 고난도 토목분야에서도 세계 최정상의 실적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도 회사가 강점을 가진 초고층 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분야와 지하철, 장대교, 항만 등 고난도 토목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할 것 입니다.

또 해외 신도시, 대규모 주택단지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도 주요 공략 대상입니다.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플랜트사업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EPC 일괄 수행능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화공, 발전, 물 환경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이 궁금합니다.

<답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건축 1조 원, 토목 7천억 원, 플랜트 3천억 원 등 총 2조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수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수익성 확보입니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반 경쟁입찰보다는 프리 컨스트럭션 서비스를 통한 수주와 기획 제안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유력 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임진년 흑룡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연초부터 파키스탄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항만 공사를 수주하며 2012년을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해외 현지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섰는데요.

<답변>

건설회사 발전의 핵심은 결국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해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우수한 현지 인력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는 최근 업계 최초로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수시로 지원하고 회사는 그 중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시간 인력 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가 필요할 때 마다 해외의 우수 인재를 인력 풀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해외 프로젝트 수행시 가장 걸림돌은 뭐고,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이 있다면?

<답변>

최근 해외에서는 민관합동사업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자원과 연계된 투자형 사업과 같이 금융을 수반한 발주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등 자금력 있는 국가들은 각종 차관과 금융 지원을 통해 자국 업체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대외협력기금 (EDCF)의 규모를 늘리고 글로벌 인프라 펀드 조성, 해외 보증 확대 등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다른 나라 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외협력기금의 규모를 좀더 늘리고 금융제도도 더 보완해 주신다면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해외 건설 시장 환경 변화와 연계하여 쌍용건설의 해외 건설 비전을 말씀주세요.

<답변>

쌍용건설은 전세계 20 여 개국에서 약 150건에 달하는 건설 실적을 보유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 명가입니다.

2010년에는 세계적인 랜드마크이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했습니다.

공사비가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현재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 7개국에서 총 18건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이전의 성과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기획에서부터 금융, 설계, 시공 그리고 유지, 관리까지 통합적인 서비스를 요구하는 발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을 조달하거나 연계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올해 우리 회사는 금융전략팀을 신설했습니다.

향후 자금 소싱 (Sourcing) 능력, 금융 스트럭처링 (Structuring) 능력을 강화하여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시장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명품 건설사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앞으로 쌍용건설이 세계 각지에 제 2, 제 3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외 건설시장에서 쌍용건설의 활약을 지켜 보겠습니다. 김승준 부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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