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도 날씨 민감' 비 오는날 일 줄이고 TV 시청>

입력 2013-01-04 04:55  

40대 남성 임금근로자 우천 때 노동시간 가장 많이 줄여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면 일이 손에 잡히지않을 때가 있다.

많은 직장인이 `나만 그렇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비 오는 날 대다수 노동자가 일을 줄이고 여가를 늘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용관 연구원은 `날씨가 시간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관한 연구' 논문을 한국경제학회지에 발표했다.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통계(1999년ㆍ2004년ㆍ2009년)와 기상청의 강수량, 기온, 습도 등 정보를 배합해 분석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로는 `오늘'만 비 올 때 남성은 노동시간을 22분 줄이고 여성은 16분축소했다.

`어제와 오늘' 연달아 비가 오면 노동시간은 더욱 줄었다. 남성은 49분, 여성은28분을 줄여 여가활동에 각각 28분, 8분 사용했다. 비가 노동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 노동자는 평소 주어진 업무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할애하므로 노동환경이 저해되면 노동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쉽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제만 비가 오고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때 노동시간이 남성은 18분,여성은 14분씩 되레 늘어났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 비가 와서 노동시간을 줄였으면 나중에 노동시간을 늘려 충당하려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늘만 비가 올 때 연령별로는 40대가 날씨 민감도가 가장 높았다. 40대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있어 20~30대보다 시간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여성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은 각각 2분, 5분, 26분, 23분 노동시간을줄였다. 남성은 연령별로 모두 20분 안팎으로 줄여 연령별 격차가 적었다.

고용 형태별로는 남성 자영업자(-25분)의 노동시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비 오는 날 손님이 줄어 영업을 일찍 마치는 사례가 많았다.

여성은 고용주(-69분)의 노동 시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주가 되면 시간 조정이 자유로운데다가 남편과 자녀가 일찍 귀가해서 가정에서 처리할 일이 많아지기때문이다.

남성의 직업형태별로는 장치조작ㆍ조립(-32분)과 관리직(-30분)이 일을 많이 줄였다. 장치조작은 실외 작업이 잦은 까닭이다. 관리직은 대부분 고위층이어서 시간조정이 유연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날씨가 나쁠 때 남녀 모두 실외 여가활동보다는 `TV 보기' 등 실내 활동을 선호했다. 오늘만 비가 왔을 때 남성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10분, 여성은 5분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날씨가 안 좋아지면 실내에서 계획 없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활동시간이 늘어난다"며 "이런 경향은 남성, 임금근로자, 40대에서 강하게 나타난다"고분석했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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