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골탕먹인' 무이자할부 대란 열흘만에 끝났다>

입력 2013-01-10 18:00  

새해 들어 대형 할인점 등에서 카드 무이자 할부 중단으로 빚어진 대혼란이 열흘 만에 마무리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의 위세에 카드사가 백기를 든 모양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거의 모든 카드사가 이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카드 이용자는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뒤 별다른 절차 없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 카드사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내달 17일까지 무이자할부 행사를 진행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하자 일제히 따라가는 모습을 취했다. 카드사로서는 내달 17일이된다고 해도 이런 행사를 중단하기 사실상 어려워 무이자할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이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등의 무이자 할부를 갑자기 중단하면서 일어났다.

이런 조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비용을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에는 카드사들이 그동안 무이자 할부라는 상시 이벤트를 통해 전액 부담해왔다. 가맹점이 분담을 거부함으로써 무이자할부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카드사들은 고객에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는 큰 실수를 했다.

그 바람에 신년 들어 장을 보러 대형 할인점을 찾았던 고객은 `2~3개월 무이자할부로 해주세요'라고 말했다가 매장에서 갑자기 `안된다'고 하면서 시비가 붙기도했다.

문제는 무이자 할부를 대부분 서민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한 가구당 20여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를 한 번에 결제하지 않고 2~3개월 무이자할부로 내는 고객이 많다. 항공료도 고액이어서 일시불로 결제하는 고객이 흔하지않다.

백화점은 대부분 고객이 10만원이 넘는 상품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한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도 일시불로 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의 분노가 폭발했고 카드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카드사들은 기존 부가 혜택 축소는 약관 변경 등 6개월 정도의 공지 기간이 필요하지만, 무이자 할부는 이벤트 형식이라 곧바로 중단해도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을 할 때는 안내 문자메시지까지 보내면서 정작 무이자 할부중단 같은 중요한 내용을 홈페이지에조차 공지하지 않았다. 그나마 삼성카드만 고객배려 차원에서 무이자할부를 유지했다가 내달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힌 정도다.

이러한 소동은 이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법 개정으로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도입되면서 대형가맹점과 카드사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T[030200] 등 이동통신사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소송을 불사하고있으며 보험업계도 자동차보험료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때문이다. 이들 업종이 카드 가맹점에서 탈퇴할 경우 고객의 큰 불편이 불가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면서알지 못했던 잡음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어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앞으로 고객 불편 최소화라는 큰 명제 아래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