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대책에 환율 소폭 상승(종합)

입력 2013-01-30 15:48  

정부가 `한국형 토빈세' 등 외환시장 대책을 공개하자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 오른 1,085.50원에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1.50원 내린 1,081.00원에 개장한 뒤 오전 내내 1,08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환전ㆍ역송금 수요가 맞물리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환율은 오후 2시30분께 당국이외환규제 강화 계획을 내놓자 1,080원대 후반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최종구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는 이날 금융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단기 국외투기자본을 규제하려는 토빈세의 취지를 살려서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한 다양한 외환거래 과세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외 투기세력을 겨냥해 선물환포지션 산정 때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분에 가중치를 두거나 NDF 거래의 중앙청산소(CCP) 이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도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정부의 추가 외환규제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조치가어떤 방향으로 이행될지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줄이는 것 자체는 거래에 큰 영향이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정 토빈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면 투기세력의 거래 의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변수를 보면 원ㆍ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며 "120일 이동평균선인 1,090원대 후반까지는 상승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원ㆍ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5원 오른 100엔당 1,195.14원을 기록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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