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종료에 1월 주택담보대출 1조3천억 감소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끝나고 '이사 비수기'가 겹치면서 올해 1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8조3천589억원으로 12월의 219억7천215억원보다 1조3천626억원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이상 줄어든 데에는 정부의 취득세 감면 정책이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세 감면 '막차'를 타고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몰려 작년 12월에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가, 세제혜택이 만료되자 대출이 다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총 10만8천482건으로 집계했다.

작년 11월보다 50.6%, 전년 같은 달(10만5천975건)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 월별 거래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늘어난 것은 12월이 유일하다.

하지만 국회의 취득세 감면 연장안 처리가 불발됨에 따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시장의 거래는 급격히 줄었다.

부동산114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천157건으로 아파트 실거래가와 관련한 부동산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최저치인 2008년 11월 1천269건보다 적어 주택시장 한파가 미국발 금융위기 때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어떤 방향성을 띌지 이목이 쏠린점, 1월이 이사 비수기인 점도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취득세 감면 연장안을 처리하고 3월 개학에앞서 학군 수요가 나타나면 주택거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제혜택으로 지난해 12월에 입주를 서두른 가구가 많아 앞으로 1~2개월은 주택담보대출이크게 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관계자는 "원래 1월이 주택담보대출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취득세 감면 혜택이 없어진 뒤 거래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라며 "앞으로 한두달 간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