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도약의 초석 다지겠다…경쟁력 강화 추진"
농협금융지주가 2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그 탄생은 1961년 창설된 농협의 가장 큰 구조적 변신이었다. 농협중앙회가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획기적인 전기였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출범 때 표방한 것은 국제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다.
당시 농협금융의 자산은 240조원. 규모로는 우리금융(372조원), 하나금융(366조원), KB금융(363조원), 신한금융(337조원)에 이어 국내 5번째였다.
지주회사 밑에는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모두 7개 자회사가 설립됐다.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의 자산은 246조원으로, 6조원 늘어난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채는 229조원, 자본은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지난 1년간의 실적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금융지주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둬왔기 때문이라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그간 공개된 실적을 봐도 뽐낼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농협금융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조1천926억원,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3천611억원으로 공시됐다.
주요 자회사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도 NH농협은행 3천537억원, NH농협생명 805억원, NH농협손해보험 32억원에 그쳤다.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천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6%를달성하겠다던 농협금융 출범 당시의 목표에 비춰보면 미약한 출발이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지주체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출범을 전후해 넘어야 할 난관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 3월2일 외형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 부족으로 법이 정한 '독립선언' 시기에 쫓겨 출범한 측면이 있다. 심지어 농협금융을 총괄하는 회장도 작년 6월에야 취임했다. '선장' 없이 3개월여 표류한 셈이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출범 직전까지 강력 반발하는 등 내부 인화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2011년 4월 최악의 전산사고 이후 금융지주 출범 직전까지 여러 차례의전산장애가 잇따라 우려도 적지 않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행히 지난 1년간 큰사고없이 지내온 덕분에 이젠 `전산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성공적인 안착에 한걸음씩 다가섰다.
대표적인 안착 사례로는 농협은행이 작년 9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하고 농협금융지주가 그해 10월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전량 희망금리에발행한 것이 꼽힌다.
농협생명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유배당 연금보험 판매에 나서 출범 10개월 만인지난 1월 30만건을 돌파한 것도 성과다. 농협은행이 최초의 해외지점을 뉴욕에 설립한 것도 신뢰도를 입증한 사례라고 농협금융은 자랑한다.
농협생명은 2012회계연도 2분기 보험료 수익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8.87%를기록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생명보험 '빅4' 반열에 진입했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이 없는데도 다양한 보장성 상품으로 업계 7~8위권까지 올라갔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이런 성과를 낸 데는 농협만의 공적인 성격을 보험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최저 신용등급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획기적인 조치였다. 약관대출금리도 내렸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기록적인 태풍과 폭우 피해 때 농작물재해보험을 주관해 입지를 다졌다.
그렇지만 농협금융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또 무한경쟁을 벌이는 국내외금융시장의 상황을 보면 순탄치만도 않아 보인다.
농협금융도 이 때문에 올해를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고자 심기일전하고있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2일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전체 임직원 워크숍에서 위기관리, 경영혁신, 위험관리, 신성장사업 확충, 사회책임 경영선도 등 다섯 가지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농협금융 특유의 네트워크와 자회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위기극복과 경쟁력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출범 첫해라서 조직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올해부터는 안정된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영업으로 다른 대형 생보사와 경쟁을 할계획"이라고 말했다.
bingsoo@yna.co.kr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농협금융지주가 2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그 탄생은 1961년 창설된 농협의 가장 큰 구조적 변신이었다. 농협중앙회가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획기적인 전기였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출범 때 표방한 것은 국제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다.
당시 농협금융의 자산은 240조원. 규모로는 우리금융(372조원), 하나금융(366조원), KB금융(363조원), 신한금융(337조원)에 이어 국내 5번째였다.
지주회사 밑에는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모두 7개 자회사가 설립됐다.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의 자산은 246조원으로, 6조원 늘어난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채는 229조원, 자본은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지난 1년간의 실적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금융지주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둬왔기 때문이라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그간 공개된 실적을 봐도 뽐낼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농협금융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조1천926억원,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3천611억원으로 공시됐다.
주요 자회사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도 NH농협은행 3천537억원, NH농협생명 805억원, NH농협손해보험 32억원에 그쳤다.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천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6%를달성하겠다던 농협금융 출범 당시의 목표에 비춰보면 미약한 출발이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지주체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출범을 전후해 넘어야 할 난관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 3월2일 외형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 부족으로 법이 정한 '독립선언' 시기에 쫓겨 출범한 측면이 있다. 심지어 농협금융을 총괄하는 회장도 작년 6월에야 취임했다. '선장' 없이 3개월여 표류한 셈이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출범 직전까지 강력 반발하는 등 내부 인화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2011년 4월 최악의 전산사고 이후 금융지주 출범 직전까지 여러 차례의전산장애가 잇따라 우려도 적지 않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행히 지난 1년간 큰사고없이 지내온 덕분에 이젠 `전산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성공적인 안착에 한걸음씩 다가섰다.
대표적인 안착 사례로는 농협은행이 작년 9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하고 농협금융지주가 그해 10월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전량 희망금리에발행한 것이 꼽힌다.
농협생명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유배당 연금보험 판매에 나서 출범 10개월 만인지난 1월 30만건을 돌파한 것도 성과다. 농협은행이 최초의 해외지점을 뉴욕에 설립한 것도 신뢰도를 입증한 사례라고 농협금융은 자랑한다.
농협생명은 2012회계연도 2분기 보험료 수익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8.87%를기록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생명보험 '빅4' 반열에 진입했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이 없는데도 다양한 보장성 상품으로 업계 7~8위권까지 올라갔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이런 성과를 낸 데는 농협만의 공적인 성격을 보험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최저 신용등급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획기적인 조치였다. 약관대출금리도 내렸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기록적인 태풍과 폭우 피해 때 농작물재해보험을 주관해 입지를 다졌다.
그렇지만 농협금융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또 무한경쟁을 벌이는 국내외금융시장의 상황을 보면 순탄치만도 않아 보인다.
농협금융도 이 때문에 올해를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고자 심기일전하고있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2일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전체 임직원 워크숍에서 위기관리, 경영혁신, 위험관리, 신성장사업 확충, 사회책임 경영선도 등 다섯 가지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농협금융 특유의 네트워크와 자회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위기극복과 경쟁력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출범 첫해라서 조직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올해부터는 안정된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영업으로 다른 대형 생보사와 경쟁을 할계획"이라고 말했다.
bingsoo@yna.co.kr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