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기간에 설연휴 겹쳐 2월 고용지표 부진"
침체된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조를보였던 고용지표가 2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된 탓이 컸다.
20대 고용상황은 계속해서 '빙하기'에 가까울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한동안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던 자영업 분야 역시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사기간에 설 연휴 포함돼 근로일수와 근로시간 감소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천39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1천명(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10년 2월의 12만5천명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이를 설 연휴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는 매월 15일이 포함된 1주간(일~토요일) 실시된다. 2월 조사기간(10~16일)에 설연휴가 10, 11일 이틀이 포함돼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주로 임시일용직과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게 됐다.
실제 전년 동월 대비한 임시일용직을 보면 1월 12만6천명이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는 26만1천명이 감소해 그 폭이 확대됐다. 아르바이트와 같은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높은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 역시 2월에 14만1천명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이 5만9천명 커졌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6.7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시간이나 감소했다.
조사기간내에 근로일수가 이틀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1천341만4천명으로 647만명(-32.5%) 급감하고 반대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96만4천명으로 661만9천명(197.8%) 급증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고용조사 대상 주간에 추석 연휴가 3일 포함된 2011년 9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취업자수 증가 폭은 12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졌고, 주당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는 5배로 급증했다.
정부는 연휴로 인한 이 같은 고용 통계의 왜곡을 방지하고자 앞으로 명절이 3일이상 들어갈 땐 조사주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9월의 경우 추석연휴(18~20일) 때문에 조사기간이 9월 15~21일에서 9월 8~14일로 바꿨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용직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중 추가 취업 희망자는 감소세가 지속돼 2월 고용둔화는 설 연휴 효과가 상당 부분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고용시장은 '냉랭'…고용률 역대 최저 수준 20대 고용여건은 악화일로다. 2월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9천명 줄었다. 감소폭이 2009년 3월의 16만2천명 이후 최대다. 취업자 감소세는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7만9천명, 12월 8만5천명, 올 1월 10만6천명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인구증감 효과와 무관한 고용률을 보더라도 상황은 최악이다.
20대 고용률은 55.3%로, 구직기간 4주가 적용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2.8%포인트 떨어져 전 연령대 가운데 낙폭도 가장 컸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 보면 외환 위기로 말미암아 고용 한파가 닥친 1999년 2월(55.1%) 이후최저였다.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60.7%)은 지난해 12월(60.6%)을 제외하면 4주 기준으로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취업난이 심해지자 아예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20대 실업률은 9.0%로 2011년 3월의 9.3% 이후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문제가 됐던 청년실업이 좀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특히 취업 경험이 없는 신규 실업자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감소세 본격화 자영업에 한파가 몰아쳐 고용지표 둔화를 예고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17개월연속 증가일로였던 자영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2만1천명) 줄어든 뒤 2월(-1만5천명)에도 감소를 이어갔다.
작년 하반기부터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경기 악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의 취업자 수가 1월(-5천명), 2월(-2만7천명) 연속 줄었다.
연령별로도 지난해 자영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고용 호조를 이끌었던 베이비붐세대(1955~1963)가 모두 포함된 50대 고용률이 작년 2월보다 0.2%p 감소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주된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영업으로 진출하던 베이비부머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의 3년 이내 폐업률이 절반에 이르는 만큼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자영업자 가운데 1명 이상의 임금근로자를 고용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침체된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조를보였던 고용지표가 2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된 탓이 컸다.
20대 고용상황은 계속해서 '빙하기'에 가까울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한동안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던 자영업 분야 역시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사기간에 설 연휴 포함돼 근로일수와 근로시간 감소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천39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1천명(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10년 2월의 12만5천명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이를 설 연휴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는 매월 15일이 포함된 1주간(일~토요일) 실시된다. 2월 조사기간(10~16일)에 설연휴가 10, 11일 이틀이 포함돼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주로 임시일용직과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게 됐다.
실제 전년 동월 대비한 임시일용직을 보면 1월 12만6천명이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는 26만1천명이 감소해 그 폭이 확대됐다. 아르바이트와 같은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높은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 역시 2월에 14만1천명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이 5만9천명 커졌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6.7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시간이나 감소했다.
조사기간내에 근로일수가 이틀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1천341만4천명으로 647만명(-32.5%) 급감하고 반대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96만4천명으로 661만9천명(197.8%) 급증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고용조사 대상 주간에 추석 연휴가 3일 포함된 2011년 9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취업자수 증가 폭은 12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졌고, 주당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는 5배로 급증했다.
정부는 연휴로 인한 이 같은 고용 통계의 왜곡을 방지하고자 앞으로 명절이 3일이상 들어갈 땐 조사주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9월의 경우 추석연휴(18~20일) 때문에 조사기간이 9월 15~21일에서 9월 8~14일로 바꿨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용직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중 추가 취업 희망자는 감소세가 지속돼 2월 고용둔화는 설 연휴 효과가 상당 부분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고용시장은 '냉랭'…고용률 역대 최저 수준 20대 고용여건은 악화일로다. 2월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9천명 줄었다. 감소폭이 2009년 3월의 16만2천명 이후 최대다. 취업자 감소세는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7만9천명, 12월 8만5천명, 올 1월 10만6천명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인구증감 효과와 무관한 고용률을 보더라도 상황은 최악이다.
20대 고용률은 55.3%로, 구직기간 4주가 적용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2.8%포인트 떨어져 전 연령대 가운데 낙폭도 가장 컸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 보면 외환 위기로 말미암아 고용 한파가 닥친 1999년 2월(55.1%) 이후최저였다.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60.7%)은 지난해 12월(60.6%)을 제외하면 4주 기준으로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취업난이 심해지자 아예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20대 실업률은 9.0%로 2011년 3월의 9.3% 이후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문제가 됐던 청년실업이 좀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특히 취업 경험이 없는 신규 실업자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감소세 본격화 자영업에 한파가 몰아쳐 고용지표 둔화를 예고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17개월연속 증가일로였던 자영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2만1천명) 줄어든 뒤 2월(-1만5천명)에도 감소를 이어갔다.
작년 하반기부터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경기 악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의 취업자 수가 1월(-5천명), 2월(-2만7천명) 연속 줄었다.
연령별로도 지난해 자영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고용 호조를 이끌었던 베이비붐세대(1955~1963)가 모두 포함된 50대 고용률이 작년 2월보다 0.2%p 감소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주된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영업으로 진출하던 베이비부머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의 3년 이내 폐업률이 절반에 이르는 만큼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자영업자 가운데 1명 이상의 임금근로자를 고용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