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건널목 급정거, 법규위반 차량 충돌 수법금감원, 퀵서비스·택시운전사 등 사기범 374명 적발
주부 A씨는 얼마 전 황당하게도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다.
우회전하려고 인도 쪽으로 차선을 바꾸는 순간에 빠르게 달려온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난데없이 오른쪽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A씨는 피하려고 했으나 오토바이를 살짝 들이받고 말았다. 오토바이운전자 B(41)씨는 알고 보니 전문적인 보험사기꾼이었다.
B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8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5천100만원을타냈다.
그는 우회전 등으로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에 빠르게 접근해 부딪히게 하는 수법을 주로 활용해 교통사고를 냈다.
2010년 9월 보험사기 행각이 들통났지만, 가벼운 벌금형에 그친 B씨는 다시 범죄에 빠져들었다.
금융감독원은 B씨를 포함해 상습적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374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8천181건의 고의 사고로 보험금 123억원을 타냈다. 택배나 택시운전 등운송업 종사자가 177명이다.
C씨는 2007년부터 110차례나 교통사고를 내 1억4천600만원에 이르는 보험금을받았다. 매년 2천400만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그는 교차로나 건널목 앞에서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 급정거해 뒤편에서 마음 놓고 속도를 내던 운전자를 가해자로 만들곤 했다.
가장 흔한 사고는 B씨처럼 차선 변경 차량을 먹잇감으로 삼는 유형이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일방통행 역주행 등 법규 위반 차량을 노리는 일도 허다하다.
C씨처럼 급제동으로 추돌을 유발하거나 좁은 차로 등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가볍게 부딪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천천히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손목을 다쳤다고 윽박지르거나 뒷바퀴에 발등을 들이밀고 도로에 주저앉는 수법도 자주 쓰인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21명은 여럿이 역할을 나눠 사고를 일으켰으며, 111명은 보험사기로 적발되고 나서 보험사기를 또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들을 수사하도록 수사기관에 의뢰할 방침이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주부 A씨는 얼마 전 황당하게도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다.
우회전하려고 인도 쪽으로 차선을 바꾸는 순간에 빠르게 달려온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난데없이 오른쪽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A씨는 피하려고 했으나 오토바이를 살짝 들이받고 말았다. 오토바이운전자 B(41)씨는 알고 보니 전문적인 보험사기꾼이었다.
B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8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5천100만원을타냈다.
그는 우회전 등으로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에 빠르게 접근해 부딪히게 하는 수법을 주로 활용해 교통사고를 냈다.
2010년 9월 보험사기 행각이 들통났지만, 가벼운 벌금형에 그친 B씨는 다시 범죄에 빠져들었다.
금융감독원은 B씨를 포함해 상습적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374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8천181건의 고의 사고로 보험금 123억원을 타냈다. 택배나 택시운전 등운송업 종사자가 177명이다.
C씨는 2007년부터 110차례나 교통사고를 내 1억4천600만원에 이르는 보험금을받았다. 매년 2천400만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그는 교차로나 건널목 앞에서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 급정거해 뒤편에서 마음 놓고 속도를 내던 운전자를 가해자로 만들곤 했다.
가장 흔한 사고는 B씨처럼 차선 변경 차량을 먹잇감으로 삼는 유형이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일방통행 역주행 등 법규 위반 차량을 노리는 일도 허다하다.
C씨처럼 급제동으로 추돌을 유발하거나 좁은 차로 등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가볍게 부딪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천천히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손목을 다쳤다고 윽박지르거나 뒷바퀴에 발등을 들이밀고 도로에 주저앉는 수법도 자주 쓰인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21명은 여럿이 역할을 나눠 사고를 일으켰으며, 111명은 보험사기로 적발되고 나서 보험사기를 또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들을 수사하도록 수사기관에 의뢰할 방침이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