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액한도대출 강화 필요"(종합)

입력 2013-04-24 16:31  

<<간담회 참가자 발언 추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총액한도대출 등 한은의 신용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의 신용정책이란 발권력을 바탕으로 특정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수단으로, 나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과는 구분된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지난 10여 년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만 주력했다"며 "이제는 중앙은행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기자회견을 봐도 중앙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온다"며 "영란은행도 중소기업에 어떻게 자금지원을 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통화량을 쓰더라도 실물에 전달되지 않으면 문제"라며 "양도 충분하게 하고 실물에 이것이 도달하도록 하는 (신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이런 발언은 정부의 경기 회복 노력에 부응하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보다 총액한도대출과 같은 신용정책을 앞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1일 한은이 내놓은 3조원 규모의 '창조형 중소기업' 대상 총액한도대출 상품을 언급하며 "최소 6조원 이상이 기업에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러한 노력이 한국의 잠재성장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엔화 가치 하락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엔화 약세의 장기화나 추가 하락 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전략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 경기도 세계경제의 흐름과 더불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부동산시장 부진, 엔화 약세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부작용 등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박원암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신인석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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