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엔저 영향 2분기부터 가시화 우려"

입력 2013-04-29 09:43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9일 3월 국제수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엔저 효과가 아직 우리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패턴에 비춰볼 때 올해 2분기부터는 엔저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월 국제수지 흑자폭은 1분기 월평균과 유사한수준이 될 것으로 점쳤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 엔저 현상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 엔저 효과가 1분기 국제수지 실적에 크게 반영이 안 됐다. 대(對) 일본 수출은 상당히 저조하지만, 세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일본 원전사고 이후 1년간 대일수출이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늘었다.

이것이 지난해 3월까지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해당 기간 실적이 좋으면 다음 기간 실적이 나쁜 것처럼 보이는 현상)로 올해는 대일수출이 줄었다.

또 일본과의 거래에서 엔화로 결제되는 부분을 달러로 환산하면 달러액수가 줄어든다. 여기에 엔저 효과 역시 다소 들어가 있다.

1분기 여행서비스 수지는 일본 여행객이 줄었지만, 중국이 늘어나 상쇄했다. 엔저에 따른 영향은 즉시보다는 2~3분기 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한국 대 일본 가격경쟁력이 엔저 시작 후 7개월 뒤 가장 악화한다는 한은 연구가 있다. 7개월 후란 것은 언제쯤인가.

▲ 엔저가 작년 9월부터 시작됐다고 하면 올해 2분기 정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과거자료로 추정한 엔저 영향은 현재와 다르다. 산업구조 차이가 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비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은 엔저 영향을 크게 안 받는다. 가격경쟁력 높은 분야도 국외생산이 늘어나 과거 패턴을 반복한다고 보긴 어렵다.

-- 2월까진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 모습이었다. 3월 수출은 늘었지만, 수입이 줄었다. 특히 소비재가 늘고 원자재가 줄었다.

▲ 수입은 (엔저로) 엔화결제부분이 달러 환산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작년보다 원유가격이 하락해 수입액수가 줄었다. 물량 면에선 수입이 줄어든것은 아니다. 불황형 흑자란 평가는 부적절하다.

-- 3월에 배당이 집중됐다. 4월 관련 수지가 악화할 우려는.

▲ 배당은 3~4월에 걸쳐 나간다. 올해는 4월 많이 나갈 것으로 본다.

-- 경상흑자가 1분기 100억 달러다. 현재 한은의 올해 전망은 330억 달러인데초과달성한 것인가.

▲ 애초 1분기를 90억달러 전망했다. 10억달러 오차가 큰 차이는 아니다.

-- 4월 국제수지 전망은.

▲ 대략 1분기의 월별 평균 수준 이상은 나올 것이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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