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청년들 고금리 대부업체에 몰린다"

입력 2013-04-30 12:00  

저신용자 대부업 대출 비중도 2010년 14.6%→2012년 20.2%

한국은행은 청년층이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부업체로 떠밀리고 있다고 밝혔다.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금융취약계층 역시 대부업의 덫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 연 10%대의 신용대출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은행 이용이 어려워진 30세 미만 청년층은 곧바로고금리 신용대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2012년 말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청년층의 반절(48.3%)이 30% 이상 초고금리의 저축은행·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이는 30세 이상 연령대(19.6%)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한은은 "이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이 미흡한데다 대부업은 대출절차가 간편하고 인터넷·TV광고로 청년층에게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금융기관의 신용차별이 심해지며 금융취약계층이 생계형 자금을 마련하고자 고금리 대부업체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두 개 이상의 비은행금융기관(대부업 제외)에서 대출을받은 다중채무자의 25.3%가 대부업체에까지 손을 벌렸다. 이 비율은 2010년 6월 말의 18.0%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두 개 이상의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진 이들도 같은 기간 59만명에서 81만명으로크게 늘었다. 특히 저신용자(7~10등급)가 대부업에서 대출한 비중은 14.6%에서 20.2%로 크게 상승했다.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격차 역시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더욱 커졌다. 작년 말 현재 신용등급 5등급 대출자가 무는 평균 금리는 16.2%인데 반해 7등급 대출자는 21.8%나 됐다.

이장연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중간 등급 이하로 갈수록 고금리의 대부업을 이용하는 대출자가 늘어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51조2천억원으로 금융권전체 가계신용대출의 33.3%를 차지했다. 이중 신용카드 대출자의 52.1%, 캐피탈업체의 80.5%, 저축은행의 84.2%가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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