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카드 여전히 2천343만장…당국 편법영업 실태점검

입력 2013-05-08 06:04  

휴면카드 고지시 재가입 유도 극성…과열 조짐

신용카드를 발급받고서 1년 이상 쓰지않은 휴면 카드(일명 장롱 카드)가 줄지 않자 금융 당국이 편법 영업 실태 점검에나섰다.

휴면 카드가 해지된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면서 오히려 다른 카드에 가입하도록 하는 상술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휴면 카드는 2천343만장으로 지난 1월 말의 2천355만장에 비해 거의 줄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말 2천382만장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명당 평균 1장의 휴면 카드를 가진 셈이다.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2천500여만명이다.

금감원이 카드 개인회원 약관을 고쳐 지난 3월부터 고객이 휴면 카드 해지 요청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의사 표시가 없으면 1개월간 사용을 정지하고 3개월 후에 자동 해지하도록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셈이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KB국민카드의 휴면 카드 비중이 지난 1월 말보다 4월 말에 가장 많이 늘었다.

국민카드는 지난 1월 말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 카드 비중이 17.38%였으나 지난4월 말에는 19.01%로 1.63% 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이 기간 20.8%에서 21.7%로, 19.1%에서 20.1%로 각각 늘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휴면 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카드로 28.03%에달했다. 하나SK카드가 발급한 카드 10장 중 3장은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휴면카드 보유 규모로 보면 신한카드가 528만장으로 최다였고 현대카드(289만장), 국민카드(288만장), 삼성카드[029780](264만장), 롯데카드(209만장), 하나SK카드(183만장) 순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휴면카드 해지 고지 규정이 새로운 신규 회원 가입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장롱카드를 신규 카드로 바꾸는 기회로삼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고객에 휴면카드 해지를 전화로 알리면서 연회비 면제나 부가혜택, 사은품 제공 등을 미끼로 내세워 신규 카드 가입을 강요하는상황이다.

카드사로서는 휴면 카드도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지하기 보다는 신규카드 가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속내가 깔렸다.

최근 우리카드마저 우리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카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 휴면카드 고객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있다.

금감원은 이처럼 휴면 카드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실태 조사와 더불어 카드사들이 규정을 준수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휴면카드 해지를 통보한다고 전화가 와서 신규 카드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성행한다는 불만이 많아 접수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카드를 없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유도하자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카드사의이런 행태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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