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자율협약 난항…"회사채 대신 상환은 시장교란"(종합)

입력 2013-05-13 17:48  

"회사채 투자자 보호는 모럴해저드" 지적 나와

㈜STX[011810]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 및 자금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STX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 중 자율협약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온 곳이 한 곳도 없다.

당초 산은은 채권은행들에게 오는 14일 회사채 2천억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감안해 가능하면 지난 1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채권단은 아예 14일에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STX 지원에 대한 내부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내일 너무 늦지 않게만 동의서를 보내줘도 자금지원은 차질없이이뤄질 수 있다"며 "만일 채권은행들이 내일 이후 동의를 해오면 회사채 원리금 상환도 그만큼 연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TX 지원에 관한 채권은행들의 속마음은 복잡해 보인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상반 논리가 있어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을 감안하고 높은 이자를 받던 회사채 투자자들을 은행들이 보호해주는 것은 모럴해저드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을까 봐 결제를 다 해주는 쪽으로 정한 것 같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 교란행위"라며 "개인이 판단해서 투자했다면되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일부 은행이 이날 오후 가진 여신심사위원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며 다른채권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정하자는 의견도 있었던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STX는 STX중공업이나 STX엔진[077970]과 달리 원유 및 석탄 수입등 주력 분야인 조선사업과 관계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자체 회생능력에 의문을제기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상환 여부가 불확실한 자금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연체 시 신용평가기관이 등급을 디폴트로 낮춰 ㈜STX는 법적으로 채무상환을 유예받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가게 될 가능성도있다.

하지만 결국 채권단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율협약에 동의할 것이라는 시각도많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충당금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여신액의 7%만 충당금으로 쌓으면된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액의 20% 이상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한다.

한편 지난 6일 ㈜STX 자율협약 체결을 논의하기 위해 채권단 실무자들이 모인자리에는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참석해 ㈜STX에 대한 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 만기 도래 회사채를 막지 못하면회사채 시장의 경색으로 다른 기업들의 사정도 악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산은은 STX엔진, STX중공업[071970]의 자율협약에 대해서는 오는 16일까지 동의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