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수백억 챙기고 도피 중 페이퍼컴퍼니 설립>

입력 2013-05-30 16:05  

유명 인터넷 벤처기업 CB 위장 매입해 660억 챙겨

연극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사장은 주가 조작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울리고 외국으로 도피하면서도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30일 발표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금융·문화·교육계 인사 5명 가운데 김 전 사장은 가장 많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등기이사·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1년에 중앙종금 사장으로 취임해 수개월간 재직하고 중앙종금과 제주은행[006220]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의 해외 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 매입했다.

주가상승으로 660억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긴 그는 검찰로부터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를 받고 수사가 본격화하자 홍콩으로 도피해 지명 수배됐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수사 대상에 올라 해외 도피를하던 시기를 전후해서도 3차례에 걸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당한 중앙종금의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를 울리고 외국 도피를 하면서도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셈이다. 이 가운데 두곳은 부인인 윤씨가 주주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종금협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중앙종금 사장으로 오기 전에 투자자문사를 운영해 큰돈을 벌어 업계에서 유명인사로 통했다"며 "종금 출신도 아니고 중앙종금 사장으로 재직한 것도 5∼6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명수배를 받으면서 소식이 묘연해 한때 업계에서는 그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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