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출구전략 영향 복잡해질 수도"

랑도 전佛중앙은행 부총재…한은 콘퍼런스 개막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양적완화로 풀린 글로벌 유동성을 논하는 콘퍼런스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응해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출구전략의 영향이 예상외로 복잡해질 수 있는데다 각국이 국제공조에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서울대 교수(2011년 노벨경제학장 수상자)는 3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막한 񟭍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유동성을 보유하는것이 서든스톱(갑작스런 외자유입 중단) 등 유동성 위기의 대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란 국제거래에 사용될 수 있는 유동적 자산"이라며 "보유한 글로벌 유동성이 환율 변동 리스크에 보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게리 고튼 예일대 교수는 민간 부문에서 공급되는 안전부채(자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간의 안전자산이란 신용등급이 최고수준의 증권인데,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튼 교수는 "민간부문에서 공급되는 안전자산은 정부자산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해 민간부문의 안전자산 공급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나단 오스트리 국제통화기금(IMF) 부국장은 "자본 공급국의 정책 변화(양적완화 종료 등)가 자본 유입국이 처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국가의 일방적 자본이동관리 정책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수단이 되거나 다른 국가의 금융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공급국은 통화·거시정책 변경 때 자본 유입국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피에르 랑도 전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출구전략이 미치는 영향이예상보다 복잡해질 수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공조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규제·감독정책 협력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를 절상시키거나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정책 당국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에 따라) 자산가격 추세가전환될 때 은행부문의 잠재적 위험이 금융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운규 한은 경제연구원장도 "글로벌 유동성 충격은 인플레이션·주가의 변동성을 증대한다"며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확충에 의한 충격흡수가 없으면 가격변동성이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